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외국인 폭풍 매수 ... 코스피+코스닥 시총 신기록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11일 한국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시가총액이 203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각각 1703조원, 328조원으로, 이전 사상 최고치(2018년 1월 29일 2019조원)를 돌파했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감이 가시화되면서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이 주요 배경이다. 글로벌 증시 시총도 10일 94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약세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신흥국 통화 강세 기대감에 한국,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주식을 3조31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주식을 5조원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의 폭풍 매수세 덕분에 이달 들어 8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9.65% 올랐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2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삼성SDI(15.8%)와 삼성전자 우선주(13.6%)가 그 뒤를 이었다.

11월 들어 원화 가치는 2.21% 올랐는데, 이 같은 환율 변화가 주식시장 상승의 모태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012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상승했던 8차례 시기를 분석했더니, 원·달러 환율이 많이 내릴수록 외국인 매수가 늘어나면서 코스피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특히 역대 8차례 시기 중에서 최근의 환율 하락 강도가 역대 2번째로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11원에서 1065원까지 떨어졌는데, 이 기간 중 외국인들은 일평균 490억원씩 한국 주식을 사들였고, 코스피지수는 4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평균 450억원씩 주식을 매도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부부장은 “원화가 강세면 외국인 입장에선 주가가 보합이어도 환차익만으로도 이득”이라며 “외국인이 무섭게 매집하고 있는 화학, 자동차, IT(정보기술), 금융 등의 업종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