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

잔뜩 흐린날의 바닷가에는 비릿한 바다의 짠내.
훅
내 코끝을 스치운다.
저 멀리 시야에 들어오는 누운 섬들은 뿌연 해무로
더욱 아득히 보인다.
날 밝은날의 햇빛에 반사된 은빛 물결의 잔잔함은
구름에 가리워 뵈질 않고, 거기엔 가벼운 미풍에
찰랑이는 바다의 잔물결이 밀려든다.
여전히 배고픈 바닷새들은 흐린 하늘을 날아
먹이 찾기에 분주하다.
흐린날의 눈에 들어오는 바다는 모듬이 뿌옇다.
모든것을 품은 바다는 항시 그대로 일터이니
밝은 태양의 빛 실종되어진 바다는
많음을 잃어버린듯 하다.
그려~ 그려~
바다는 강렬한 태양과 어울려야 본래인듯...
모든것을 품을줄 아는 바다도
때론 잃음이 있으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