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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휑~ / 와신



휑허니 서늘해지는 늦가을의 초저녁

고독함이던가

외로움에는 이골이 낫을터

그 앙금이 남을리 없을거라

곱씹어 보건만


아님

미련 이런가

말못하고 뒤돌아선 후회였나

이리저리 시선돌려 둘러보니

남는건 휑함뿐

서늘한 찬기운이 가슴을 관통하듯

그리 그렇게 휑하니 흐르고


몸뚱이는 제자리에

생각은 엄동설한의 북풍한설이라

뉘있어 이리 흔드는가 싶어

시선돌려보는 곳곳엔

촛점없는 동공의 흩어지는 자리엔

여지없는 찬기운의 휑함뿐


늦가을 나무는 제옷 홀랑 떨구고

찬바람에 몸떨고 섯네

왜 좀더 나뭇잎을 붙잡으려는

시도를 안하였는가 하는 후회

아니 나무는 알았으리라

쓸데없는 미련뿐임을


떠나보낸후의

허무함 이런가

그저 그렇게

찬바람은 구멍뚫린 내가슴을

관통하듯 흐를뿐

생각이 머무는 자리엔

낯설을 휑함뿐

휑~